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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출범… 청바지 입은 8인 “우린 젊은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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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출범… 청바지 입은 8인 “우린 젊은 정당”

입력
2020.01.06 04:40
수정
2020.01.06 07: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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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30년 만에 청바지 입어… 8석을 80석으로 만들겠다”

8명이 한 달씩 돌아가며 책임대표, 첫 대표는 하태경이 맡아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보수’와 ‘젊은 정당’을 기치로 내건 새로운보수당이 5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8일 바른미래당 소속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신당 출범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바른정당계의 수장인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의원 8명이 소속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6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으로 첫 발을 떼게 됐다.

새보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젊은 정당을 상징하듯 참석자 대부분은 흰 티와 청바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30년 만에 청바지를 입었다는 유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 가치를 지킬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며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창당 정신을 강조했다.

새보수당은 하태경ㆍ오신환ㆍ유의동ㆍ정운천(이상 재선)ㆍ지상욱(초선) 의원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당 소속 현역 의원 8명 중 다선(3선 이상)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당의 얼굴’을 맡은 셈이다. 이 가운데 하 의원이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장을 겸임하는 책임대표를 우선 맡고, 이후 한 달씩 돌아가며 책임대표를 하기로 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하루 이틀 안에 의원총회를 거쳐 선출할 계획이다.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 등 4대 핵심 가치를 정강ㆍ정책에 명시했다. 또 최고위원 과반이 당 대표를 불신임하면 전(全) 당원투표로 신임을 묻도록 했다. 만약 당대표가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하도록 했다. 대표가 독선적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일명 ‘손학규 방지 규정’을 삽입한 당헌ㆍ당규도 채택했다. 아울러 ‘젊은 정당’ 을 표방한 만큼 100% 청년으로 구성된 공천감시청년위원회를 신설해 ‘클린 공천’을 이뤄내기로 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보수당은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이어 유 위원장이 만든 세 번째 정당이다. 하지만 정치 상황은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3년 전보다 만만치 않다.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기준(20명)을 웃도는 현역 의원 29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8명뿐이다. 영향력 자체가 3년전 보다 협소해진 상황이다. 바른정당 창당 멤버들이 하나둘 한국당으로 복귀하자, 살아남기 위해 택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 실험은 잇단 선거 참패와 극심한 내홍만 노출하다 끝이 났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개혁보수’의 참신함과 선명성은 바랬고, 유 위원장 개인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졌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유 위원장의 성공 여부는 사실상 4ㆍ15 총선까지 남은 100일에 달려있다. 이를 위한 당면과제는 보수통합이다. 유 위원장이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 3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ㆍ개혁보수 노선 설정ㆍ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을 한국당이 받아들여 보수대통합이 전격 이뤄진다면, 새보수당계는 보수진영의 핵심 세력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계 복귀를 예고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합류 여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지금의 8석을 80석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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