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책임대표에 하태경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건 새로운보수당이 5일 공식 출범했다. 새보수당은 바른정당에 끝까지 남았다가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던 유승민계 인사들이 주축이다.
새보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출범을 알렸다. 창당대회의 슬로건은 ‘새로운 보수! 새로운 정당!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새롭고, 젊고, 개혁적인 보수정당을 지향하는 새보수당은 창당대회 드레스코드도 흰 티셔츠에 청바지로 맞췄다. 평소 청바지를 입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도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 위원장은 “30대 초반에만 청바지를 입어보고 이후에는 면바지가 편해서 30년간 청바지를 안 입었는데 오늘 이렇게 입었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유 위원장은 4ㆍ15 총선 목표를 80석으로 제시했다. 그는 “하태경 대표는 150석을 만든다고 했지만 저는 농담을 잘 못한다”며 “8석을 80석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를 지킬 사람들이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제가 가다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거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저는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새보수당은 8명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대표단은 초ㆍ재선 의원인 오신환ㆍ유의동ㆍ하태경ㆍ정운천ㆍ지상욱 의원 5명과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원외 인사 3명 총 8명으로 구성된다.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려는 취지”라고 새보수당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한 달의 임기로 돌아가며 ‘책임대표’를 맡는다. 첫 책임대표는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다.
새보수당은 이날 창당대회 전 당헌도 발표했다. 당헌에는 개혁보수를 지향함으로써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을 목적으로 명시했다. 100% 청년으로 구성된 ‘공천감시청년위원회’를 신설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공천관리를 하도록 한 게 눈에 띈다. 또 독선적 권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위’ 당대표를 막기 위한 방지책도 당헌에 담았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중 과반수가 당대표를 불신임할 경우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해 신임여부를 묻도록 했으며 당대표가 직무수행을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할 수 있다.
새보수당에는 정병국(5선)ㆍ유승민(4선)ㆍ이혜훈(3선)·오신환ㆍ유의동ㆍ하태경(이상 재선)ㆍ정운천ㆍ지상욱(이상 초선) 8명의 현역 의원이 속해있다. 더불어민주당(129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4당의 지위를 갖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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