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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옛 성매매업소 ‘선미촌’, 박물관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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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옛 성매매업소 ‘선미촌’, 박물관으로 재탄생

입력
2020.01.05 15:14
수정
2020.01.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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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추진 위치도. 전주시 제공.
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추진 위치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 내 옛 성매매업소 건물이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주시는 덕진구 서노송동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 마을사 박물관인 ‘노송늬우스박물관(가칭)’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인 이 박물관은 주민과 예술가 등이 합심해 과거 선미촌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서노송예출촌 주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담을 예정이다.

박물관 1층은 주민 예술가들의 사진, 초상화 캐릭터, 수석, 압화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성매매 공간으로 사용됐던 2층의 총 13개의 방은 고스란히 보존되고, 설치ㆍ영상 작품, 서노송동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보여주는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다.

1960년대 이후 서노송동 일대 주택가에 형성된 선미촌에는 한때 400여명의 여성이 성매매를 했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영업이 금지되면서 종사자가 100여명으로 급감했다가 지금은 수십명으로 줄었다. 시는 앞서 지난해부터 선미촌 일대를 대상으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주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선 예술 책방 '물결 서사' 전경. 전주시 제공.
전주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선 예술 책방 '물결 서사' 전경. 전주시 제공.

황권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마을사 박물관은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라며 “지금까지의 도시재생 방식과는 달리 공간에 대해 기억하고 현재의 공간을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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