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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ㆍ선수 잇단 일탈… 새해부터 악재 터진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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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ㆍ선수 잇단 일탈… 새해부터 악재 터진 KBO

입력
2020.01.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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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연합뉴스
정운찬 KBO 총재. 연합뉴스

지난해 800만 관중 붕괴로 위기를 맞은 KBO리그가 새해 벽두부터 새 출발 다짐이 무색한 악재를 만났다.

NC의 2군 코치 A(45)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찰과상을 입히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LG 투수 B(26)의 폭행 사건이 터진 지 이틀 만이다. B 선수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는 남성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구단들은 강력한 철퇴를 예고하고 있다. NC는 “A 코치가 입건된 사실을 확인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코치에게 계약 해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역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임의탈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조차도 이제 팬들은 시큰둥하다. 그 동안 불법 도박, 금지약물 복용, 음주사고, 성추문 등 다양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구단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유독 잦은 사건ㆍ사고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두 팀이기에 눈총은 더 따갑다. 선수단 관리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구단 입장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생활 관리,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강력한 징계를 각인시키고 있음에도 사고가 터져 나온다. 오프 시즌 선수들을 24시간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구장 밖에서 선수단의 일탈은 당사자들 스스로의 자성 외엔 답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됐든 타 스포츠와 비교해도 유난히 많은 프로야구의 사건ㆍ사고는 2020년에도 새해부터 제대로 발목을 잡고 말았다. 지난해 KBO리그의 누적 관중은 728만6,008명으로 4년 만에 8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KBO와 구단들은 각종 제도 변경을 통해 야구 인기 부활에 애쓰고 있고, 정운찬 KBO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클린베이스볼’을 강조했지만 4일 동안 터진 2건의 폭행 사건으로 야구계는 깊은 탄식을 내뱉고 있다.

NC는 "구단은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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