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 제 역할 하게 상반기 최대 집행
조선 회복, 자동차 선전, 유화 투자 기대
신성장동력 7브릿지, 체감할 성과 낼 터
9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송철호 울산시장은 “매우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해 재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올해 예산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다”며 “최우선 편성한 일자리와 경제활력 예산을 상반기에 최대한 집행해 경제가 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6일 한국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취득세가 상당부문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방교부세를 862억원 확보, 예산편성에 숨통이 트였다”며 “시민생활과 밀접한 복지 분야에 1조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울산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조선업이었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이 올해 조선업은 확실히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수주가 많았던 2018년도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 건조되고, 세계적으로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LNG선에 현대중공업이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또 “자동차는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돼 안심이 되나, 석유화학산업은 업황이 염려스럽지만 에스오일이 7조 규모의 복합석유화학시설 건립에 나서는 등 기업별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시도 신소재나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분야를 계속해 키워왔기에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시장은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요즘처럼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며 “고용률이나 실업률 통계를 보면 상황이 차츰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체감 사정은 좋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도 시정의 무게중심을 일자리에 두고 지난해 확정한 울산형 일자리 로드맵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중 일자리재단을 출범시켜 취업 고민을 돕는 한편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비롯해 혁신 기업들이 울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행정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송 시장은 “울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사업인 세븐 브리지 육성에 기대가 크다”며 “지난해 튼튼한 기둥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7개 사업이 올해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수소 규제자유특구에 올해부터 예산을 투입해 수소선박 등에 대한 실증사업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수소차 보급을 2,8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오는 3월 동북아 오일ㆍ가스허브 북항 상부시설을 착공하고, 명촌교에서 석남사까지 40㎞ 백리대숲도 연내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울산의 첫 국립병원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 시장은 “지난해 시민들이 뽑은 ‘가장 잘한 일’ 1위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인 만큼 어깨가 참 무겁다’며 “지난해에는 국가정원 지정 자체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국가정원만의 독특한 모습을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야간 볼거리를 위해 빛 정원을 만들고, 사계절 다양한 축제와 정원스토리 페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송 시장은 “오는 9월 계획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정원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상세히 설명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지난해 제1회 프롬나드(‘산책’의 의미)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안타깝게 태풍 때문에 중단됐다”며 “공원을 자유롭게 산책하며 즐기는 축제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잘 어울려 울산다운 축제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는 7월 일몰되는 도시공원이 총 38곳인데, 토지보상에만 2조원 이상이 들어가 일몰 전까지 예산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일몰대상 중 시민생활과 밀접한 대왕암공원과 학성제2공원, 매곡공원 3개 공원은 연내 보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나머지 35곳은 7월 1일자로 도시계획이 자동 해제돼 전국적으로 일몰제와 관련해 난개발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다행히 울산의 경우 도시계획에서 해제되는 공원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나 보전산지여서 난개발 우려는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논란이 많았던 울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울주산악영화제와 중복된다거나 가까운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셨지만 어렵게 예산을 확보한 만큼 울산의 첫 국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대책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13일 우선등재를 신청, 이달 중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목록에 올릴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보존대책으로, 사연댐 수위를 낮췄을 경우에 줄어드는 물을 낙동강 어디에서 끌어오느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는 울산과 대구, 경북, 구미의 의견이 다른데, 지난해 4월 해당 지자체와 환경부, 문화재청이 모여 서로 협력하겠다는 협약을 국무총리 주재로 체결하고 협약에 따라 4월 환경부의 ‘낙동강 유역 물 관리 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해결의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와 함께 올해 문화재청과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한 보존 관리계획 수립과 정밀 모니터링도 진행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또 원전 안전에 대해 “국내 가동원전 24기 중 12기가 울산 주변에 있고 석유화학공단이 옆에 있어 완벽에 가까운 대비가 필요하다”며 “5월까지 원전사고 대응 시민대피 시뮬레이션를 수립하고 지형과 기후, 도로여건 등을 반영해 최적의 대피방법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은 원전이 있는 울주군 지역에 내년 6월 준공되는 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건립 중으로, 지휘센터를 중심으로 방사능방재 연구소와 체험관 등 원자력방재타운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온 7개 태풍 중 6개가 울산에 영향을 줘 태화강 수위 걱정에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며 “올해는 166억원을 들여 태화지구를 비롯한 4개 재해위험지구를 개선하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경보시설과 CCTV, 전광판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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