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적설량이 관측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탓이다.
기상청이 5일 발표한 ‘12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3개 지점의 최심신적설 평균은 0.3㎝로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앞서 최소 최심신적설량을 기록한 1998년 0.6㎝의 절반에 달한다. 최심신적설량은 2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를 뜻한다.
적설량이 적었던 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이 2.8도로 평년(0.5~1.5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2월 전반과 말에 3차례 한파 특보가 발표되는 추위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따뜻한 남서기류가 자주 유입돼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2월 전국의 강수량은 26.3㎜로 평년(16.6∼28.5㎜)과 비슷했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 대부분의 강수가 눈보다는 비로 내렸다. 지역별로는 인천ㆍ대전ㆍ포항ㆍ대구 등 10개 도시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고, 서울의 경우 눈은 내렸으나 거의 쌓이지 않아 최심신적설이 0㎝였다.
기상청은 이처럼 눈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인해 서해상에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인한 눈구름대의 생성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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