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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가능성 고조… 美 병력 3,500명 쿠웨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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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가능성 고조… 美 병력 3,500명 쿠웨이트로

입력
2020.01.05 09:38
수정
2020.01.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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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들이 4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크 브래그 기지에 중동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로이터 연합뉴스
미군 병사들이 4일 노스캐롤라이나의 포크 브래그 기지에 중동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로이터 연합뉴스

미군의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군 수백 명이 쿠웨이트로 배치돼 이동을 시작했다. 미국은 빠른 시간 안에 3,500명 규모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군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따라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군 수백 명이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쿠웨이트를 향해 떠났다고 보도했다. 미군 82공수부대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공식적으로 신속대응부대 소속 3,500명이 며칠 안에 배치 될 것”이면서 “최근 중동 지역에 파병된 병력 700명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일 미군은 미국 직원과 시설에 대한 위협이 커졌다며 추가 파병했다.

AP는 바쁘게 파병 준비 중인 병사들의 모습을 보도하며 중동지역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화물기에 짐을 싣는 한 항공병은 군 내부의 촬영기사를 통해 “새해를 맞아 외출 준비를 하다 병력 수송을 도우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고 한 병사의 아내도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출발로 작별인사 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전했다. 번스 대변인은 "신속대응군 소속 병사들은 해외의 위기 상황에 빨리 대응할 준비를 항상 한다"며 "상관의 전화를 받은 병사는 2시간 안에 무장하고 기지로 와 18시간 안에 파병지로 갈 수 있게 준비태세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이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 위 차량 2대를 무인항공기(드론)로 공격해 당시 시리아에서 항공기를 타고 온 솔레이마니 등이 숨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공습 직후 긴급 성명을 내고 “혹독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반격을 예고했고, 이튿날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라크 군경은 일요일(5일) 저녁부터 이라크 미군 기지 주변 1,0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공격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한편 영국 해군은 이번 솔레이마니 피살로 또 다시 유조선 억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자국 선박을 호위하기로 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 국기를 달고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호위 임무에 복귀하라고 해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하자 한동안 이 해협을 통과하는 자국 선박을 호위해왔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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