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 공습으로 숨진 솔레이마니 등 장례식에 수 천명 바그다드 거리로
이라크 미군 공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을 겨냥한 포격이 4일(현지시간) 벌어졌다. 미국의 공습으로 전날 사망한 이란의 ‘2인자’ 거셈 솔레이마니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민병대 부사령관 장례식이 있던 날이다.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보복을 예고했던 이란과 시아파민병대가 지목 받고 있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로켓포 2발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를 강타했다. 또 자드리야 인근에 미국 등의 대사관이 모여있는 그린존에도 2발의 박격포 공격이 있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직후 미군은 헬리콥터와 무인정찰기(드론) 여러 대를 띄워 공격 원점을 추적했다. 추적 결과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미군 기지와 그린존을 겨냥한 공격은 최근 2개월여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미군 공습으로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가 숨진 이튿날로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 더 관심이 쏠렸다. 이날 시아파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은 일요일(5일) 저녁부터 이라크 미군 기지 주변 1,0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공격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앞서 미 공습 직후 이란도 ‘혹독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의 장례식이 열렸고 수 천명의 시민들이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미군은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 위 차량 2대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온 솔레이마니와 그를 마중 나온 알무한디스 등 총 7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공습과 관련 “미군은 전 세계의 ‘넘버 원 테러리스트’를 죽이기 위해 흠잡을 데 없이 정확한 공습을 실행했다”며 “(이번 공습은)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중단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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