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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광화문에 모인 보수단체… 두 가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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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광화문에 모인 보수단체… 두 가지 장면

입력
2020.01.04 19:46
수정
2020.01.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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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주말인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구속을 피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목사가 참석했고, 자하문로를 따라 행진하는 보수단체와 그를 저지하려던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혼란을 빚었다.

 ◇구속 피한 전광훈 목사 “헌법이 저를 풀어주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건물 앞에서는 ‘문재인 탄핵!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총괄대표인 전광훈 한기총 대표목사 등이 참석해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는 “대한민국 헌법이 저를 풀어주었다”며 “주님과 대한민국 헌법, 애국 시민이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 빨갱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도 대법원장 좌파의 말을 듣지 않는 판사를 향해 격려 박수를 보내자”고 외쳤다.

앞서 경찰은 전 목사 등이 ‘순국결사대’라는 조직을 구성해 청와대 진입을 준비하는 등 불법 행위를 계획했다고 보고, 지난달 26일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일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불법 모금 의혹에 대해 전 목사는 “아직도 제가 가야 할 길이 많이 있고 조사 받을 것이 많다”며 “헌금을 불법 모금이라고 해서 또 조사 받으러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목사는 기부금품법ㆍ정치자금법ㆍ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이날 집회에서도 주최 측은 “헌금을 모금하겠다”며 40㎝ 정도의 주머니에 현금을 받았다.

 ◇“우리 새끼 우리가 지키겠다” 보수단체 막아선 서울맹학교 학부모 

4일 태국기혁명운동본부 행진 방향에서 맹학교 학부모, 학생, 졸업생들이 도로를 점거해 진행중이던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김현종 기자
4일 태국기혁명운동본부 행진 방향에서 맹학교 학부모, 학생, 졸업생들이 도로를 점거해 진행중이던 시위대를 가로막았다. 김현종 기자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사거리 인근에서는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태국기혁명운동본부(국본) 등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으며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학생 등 10여명은 현수막을 들고 자하문로 2개 차로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우며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현수막엔 ‘박근혜 대통령님도 동네주민하고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거 싫어하세요’ ‘국가도 버린 눈먼 우리새끼 어미들이 몸뚱이로 지키겠습니다’ 등이 쓰여 있었다.

국본 등이 이들을 우회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일어나 저지하려고 했고, 이를 다시 경찰이 막으며 약 15분간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욕을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두 집단 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과 큰 부상자도 없었다. 국본 측은 행진을 계속했고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도 이들을 따라가며 “약자를 괴롭히지 말라”고 외쳤다.

이들은 앞으로도 청와대 방면 행진을 직접 막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맹학교 학부모 등은 몇 달째 이어지는 집회 소음으로 인해 교육권이 침해된다며 3주째 집회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은 주변 소음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아이들이 유일하게 마음 놓고 머무를 수 있는 곳이 학교”라고 말했다. 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는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시민참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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