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원 일주일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전 목사는 최근 청와대 인근 거리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죽어’ 등의 막말로 신성모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단법인 해산과 전00 대표회장의 구속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 7,652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에 오른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 부처의 장관이나 대통령 수석ㆍ비서관이 공식 답변을 내 놓는다.
청원인은 “전00 목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나라가 망 한다’ ‘연말까지 대통령을 끌어 내린다’ ‘대통령이 간첩이다’ 등 목회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언행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00 목사를 중심으로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헌법 제20조 제2항을 위반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종교단체라는 이유만으로 설립목적과 위반된 사항들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는 허가 단체의 직무유기이며, 사단법인을 허가 한 관계당국은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한기총을 조사해 정관에 명시된 설립목적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밝혀 문제가 있다면 사단법인을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청원인은 또 “전00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에 개입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전00 목사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다. 하나님 까불면 전00한테 죽어’라고 발언했다”며 “이러한 한기총 전00 대표회장의 발언은 기독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신성모독, 반종교적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높은 도덕성을 겸비해야 할 한기총 대표회장 전 00목사에 대해서는 현재 사법당국에서 조사 중인 사건을 조속하게 처리해 구속해 주실 것을 청원한다”고도 했다.
최근 법원은 불법ㆍ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는 “폭력 집회를 사주했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도망갈 일도 없고, 도망갈 거면 이런 일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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