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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재규어 I-페이스로 찾은 경기도 파주의 통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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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재규어 I-페이스로 찾은 경기도 파주의 통일공원

입력
2020.01.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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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I-페이스와 파주 통일공원을 찾았다.
재규어 I-페이스와 파주 통일공원을 찾았다.

재규어 I-페이스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 재규어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는 존재다.

국내 시장에 공개 이후 데뷔까지의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고, 또 재규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상황이라 출시 이후 제대로 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도, 그리고 이번의 시승에서도 재규어 I-페이스는 꽤나 매력적이고, 특유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규어 I-페이스와 함께 파주에 자리한 통일공원을 찾게 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재규어 I-페이스를 촬영하기 위해 주행을 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과연 파주 통일공원에는 어떤 이야기와 모습이 담겨 있을까?

재규어 I-페이스의 매력, 완성도

재규어 I-페이스가 국내 출시한 것을 아는 이들 중 대부분은 재규어 I-페이스가 그저 그런 전기차라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성능 상에서는 테슬라 모델 S나 모델 X 등에게 밀리고, 또 전기차의 주요 판단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주행 거리나 체격 등에서도 어딘가 애매한 존재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규어 I-페이스를 직접 경험한 이들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바로 완성도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과 ICE(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의 완성도 및 짜임새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자’의 경험과 노하우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400마력과 71.0kg.m에 이르는 토크를 발산하는 강력한 동기식 전기 모터 구성과 AWD, 재규어랜드로버의 다양한 주행 및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보여지는 완성도는 물론이고 드라이빙에서의 완성도에도 큰 힘이 된다.

실제 파주 통일공원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단순한 성능과 성능의 구현은 물론이고 전기차라는 특별함을 제외하더라도 우수한 완성도에 만족감을 누리게 됐다. 특히 노면의 충격을 다듬으면서도 재규어가 추구하는 ‘스포츠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의 가치는 분명한 매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파주 통일공원에 닿을 수 있었다.

육군 1사단이 깃든 장소

파주 통일공원은 육군 제1사단 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1973년에 조성된 추모 공원이다.

위치가 알려주는 것처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노력한 장병들을 추모하며 한국전순직종군기자추념비를 비롯해서 6·25전쟁 당시 순직한 이유중 대령과 김만굴 소위의 기념비는 물론이고 전차들의 진군을 몸으로 막았던 이들을 기리는 육탄용사충용탑과 충현탑, 개마고원 반공유격대 위령탑 등의 기념물 등이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통일공원의 규모는 약 4만 1000㎡에 불과한 만큼 그리 큰 공원은 아니지만 공원의 배경, 그리고 의미를 생각하면 참으로 무거운 존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연히 ‘추모’를 강요하기 보다는 그런 과거를 기록해둔 공원, 즉 기억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규어 I-페이스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공원을 둘러보니 무척 깔끔하고, 또 간결하게 조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기념비, 추모비를 세우고, 그 공간에서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도록 마치 오솔길처럼 구성해 놓은 구성은 부산에서 보았던 유엔기념공원의 일부를 빌려온 듯 했다.

물론 이번의 방문은 예상치 못했고, 또 겨울에 이뤄졌던 만큼 ‘모습’이 예쁘진 않았다. 겨울의 한기에 어느새 공원의 초목들이 모두 색이 바랜 모습이라 생기가 조금 없고, 또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공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봄과 여름, 가을의 저녁이라면 많은 이들이 둘러보고 또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공원 곳곳에는 단순히 추모비, 기념비 만을 세워둔 것이 아니라 공원을 찾은 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벤치와 테이블, 그리고 소소한 운동 기구 등이 곳곳에 자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란의 기념비를 보다

그런데 이러한 기념비 사이에서 일종의 논란을 겪고 있는 기념비를 마주했다. 바로 군의 지뢰 살인성인 미담으로 널리 알려진 현직 모 의원에 대한 ‘살신성인 비’가 그 주인공이었다.

지뢰 사고 속에서 장병들을 보호했다는 ‘이전의 미담’으로 알려져 정계까지 진출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지만 최근 ‘또 다른 이유로 수색로를 이탈한 이후 발생한 사고이며 사고 발생으로 인한 징계대상임에도 미담으로 포장됐다’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로 그 이야기다.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군대에서 발생한 일이 대중들에게 100% 정확히 전달되는 일이 많지 않기에 그 모호함을 뒤로 하고 기념비를 떠나야 했다.

쉴 수 있는 공간, 파주 통일공원

파주 통일공원을 둘러보고 나니 테니스 장과 레슨을 한다는 공고, 그리고 공원을 찾는 이들을 위한 작은 휴게소 겸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어떤 추모 공원에 그치기 보다는 공원 인근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재규어 I-페이스와 찾은 파주 통일공원은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거나 목적이 있어 방문했던 곳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느낀 것처럼 ‘왜 한국은 00처럼 소소한 유적지나 관광지가 없을까?’라라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생각보다 더 많은 장소와 더 많은 의미들이 곳곳에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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