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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험지 출마” 황교안, 종로서 이낙연과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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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험지 출마” 황교안, 종로서 이낙연과 맞붙나

입력
2020.01.03 19:21
수정
2020.01.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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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리더십 위기 돌파 승부수 

 공천 앞두고 물갈이론 시동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선제적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당내 인적 쇄신의 불을 지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4월 총선에서 황 대표의 역할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험지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불출마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정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런 황 대표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최근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황 대표 책임론과 함께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초 발표된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황 대표는 경쟁자인 이낙연 국무총리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조사가 많았다. 지난달 29, 30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의 지지율은 12.2%로 1위인 이낙연 총리(25.4%)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황 대표의 결심에는 당내 물갈이론에 시동을 걸기 위한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대표는 이날 “우리당에 많은 중진이 계신데 중진 분들도 함께 험한 길로 나가 주셔야 한다”며 “신진세대에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본격적인 총선 공천을 앞두고 황 대표 본인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중진들의 용퇴 내지는 험지 출마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반발이 터져 나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요구에 “사실상 정계은퇴를 하라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왼쪽 세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용만(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오른쪽 두 번째)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왼쪽 세 번째)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용만(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제 시선은 그가 선택할 지역구로 쏠리게 됐다. 당 내부에서는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만약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굳힌다면, 이낙연 총리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 총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체로 저도 정치의 흐름을 읽는 편인데 그쪽(황 대표와의 대결)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빅매치 성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 출마와 관련해) 이미 여론 자체가 대선주자간 대결로 흐르고 있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로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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