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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표적공습에 이란 2인자 사망… 전면전 치닫는 美ㆍ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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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표적공습에 이란 2인자 사망… 전면전 치닫는 美ㆍ이란

입력
2020.01.03 16:45
수정
2020.01.03 22:5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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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이라크서 폭사… 이란, 보복 경고

美, 이라크 내 자국민 소개령… 중동 전운에 국제유가 급등

이라크 총리 공보실에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포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이라크 총리 공보실에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공격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포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실질적 ‘2인자’이자 군부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보수파의 핵심 인물이다. 이란은 즉각 ‘혹독한 보복’을 예고했고, 미국도 이라크 내 자국민 소개령을 내리는 등 중동지역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역내 미국인의 보호를 위해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는 단호한 방어행위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산하 무장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에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성명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즉각 미국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이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을 테러로 규정한 뒤 “불량배 같은 모험주의의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은 공습을 재차 ‘방어적 조치’였다고 강조하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3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Nㆍ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수십, 또는 수백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임박한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긴장 완화에 전념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이란인들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고, 협상에서 진 적도 없다!”는 글을 올려, 이란을 향해 군사 행동에 나서지 말라는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날 미군의 공습은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 위 차량들을 겨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MQ-9 리퍼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해 시리아에서 항공편으로 도착한 솔레이마니 등이 탄 차량 2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그를 마중 나온 시아파 민병대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졌다. 공항 인근에선 2일 밤에도 3발의 카츄사 로켓포 공격이 있었고 당시에는 사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군이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군사시설 5곳(이라크 3곳ㆍ시리아 2곳)을 정밀 타격한 후 친이란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습격 등으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증폭돼 왔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지난달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배후로 지목돼 미군의 보복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로 이날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원유 공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4% 이상 급등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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