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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행정보 어떻게 알았지?”… 아이돌 스타 비행기 스토킹 급증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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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행정보 어떻게 알았지?”… 아이돌 스타 비행기 스토킹 급증에 ‘골머리’

입력
2020.01.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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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나연(왼쪽)과 방탄소년단 뷔. 한국일보 자료사진
트와이스 나연(왼쪽)과 방탄소년단 뷔.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이돌 그룹이 앉는 비즈니스 좌석 인근에는 팬이 늘 있어요.”

K팝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 A씨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자사 아이돌 그룹의 해외 출장마다 따라붙는 ‘악성 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멤버 옆에 매니저 등 직원을 앉히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문제는 개인정보에 속하는 아이돌 멤버의 항공정보를 악성 팬들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A씨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스케줄도 악성 팬들은 귀신같이 알고 쫓아온다”며 “연예매체 기자 사이에 ‘아이돌 출입국 정보는 팬에게 얻는 게 가장 빠르다’는 말이 돌 정도”라고 귀띔했다.

K팝 아이돌 스타들이 ‘비행기 스토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발 일정과 좌석 위치 등은 엄연한 개인정보지만, 정보 유출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부 악성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탑승정보를 거래하기도 한다.

실제 아이돌 스타에 대한 항공기 내 스토킹 문제는 최근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일본에서 항공기로 귀국하던 트와이스 멤버 나연에게 해외 스토커가 동승해 따라붙는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나연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현재 경찰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네이버 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에서 “우리도 (전세기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싶다”며 “우리(방탄소년단)가 타는 걸 알고 옆자리나 앞자리에 앉는 분들이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뾰족한 수가 없다. 항공기 탑승 정보의 유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탓이다. 특히 항공권 예약번호는 구매자가 아니면 알 수 없어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항공사 직원을 의심한다. 탑승객 개인정보는 항공사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 B씨는 “보통은 여행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항공사에서 직접 표를 구매한다”며 “항공사 내부 직원이 아닌 다른 경로로 개인정보가 샐 가능성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항공사는 펄쩍 뛴다.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좌석번호 유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 모두 “본인이 아닌 제3자가 탑승정보를 알 방법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도 “공적 업무를 이유로 항공사에 탑승객 정보를 물어도 답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내부 유출을 제외한 다른 가능성은 ‘묻지마’ 항공권 예매다. 팬들이 아이돌의 해외 공연일정 등 정보를 공유하며 비행기 편명을 유추하는 방식이다. 이후 비즈니스 좌석을 구매해 찾아간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항공권을 당일 구매해 아이돌 멤버의 사진만 촬영하고는 발권 취소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코노미 좌석보다 취소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출국장에 들어선 후 탑승을 취소하는 경우 20만원을 추가 부과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높이고 싶어도, 건강 등 문제로 취소하는 승객도 있어서 함부로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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