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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겨냥 정치권 새바람, 공존의 21대 국회 디딤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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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겨냥 정치권 새바람, 공존의 21대 국회 디딤돌 돼야

입력
2020.01.04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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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ᆞ보수세력 재편 움직임 꿈틀

여야 중진 의원 잇단 불출마 선언

총선용 임기응변에 머물러선 안 돼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이는 여야 의원들. 왼쪽부터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부 장관), 자유한국당 한선교∙여상규 의원.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울먹이는 여야 의원들. 왼쪽부터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부 장관), 자유한국당 한선교∙여상규 의원.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4ㆍ15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한편에선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여야 다선 중진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가 하면 중도ㆍ보수 세력의 재편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태세다. 미래 준비와 세대 교체가 시대 정신이 되면서 수십 년 동안 고착된 기득권 양당 체제의 적대적 공생관계에도 금이 가고 있다. 정치가 우리 사회의 최대 문제이자 걸림돌이 된 지금,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크게 반길 일이다. 변화가 총선 승리를 위한 임기응변에 그치지 않고 상생과 공존의 21대 국회로 가는 디딤돌이 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8명은 3일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집단 탈당했다. 5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는 이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통합하는 정치실험이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정치의 근본을 지켜 문재인 정권을 견제ㆍ대체하는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비록 8석에 불과하지만 신당이 주목되는 것은 ‘유승민 3원칙’으로 대표되는 보수 대통합 논의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시점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착취적’ 낡은 정치 청산을 강조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제휴 가능성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진영(행정안전부)ㆍ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ㆍ유은혜(교육부)ㆍ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헌신”을 앞세웠지만,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 결단으로 당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뜻이 더 크게 읽힌다. 여상규ᆞ김도읍ᆞ한선교 의원 등 한국당 중진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대한 맞불 효과도 노렸을 것이다. 깜짝 영입 흥행을 이어온 이해찬 대표가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의 불출마가 아쉽다”면서도 “선거 결과에 나라의 명운이 달렸다”고 강조한 것은 나름의 복안이 있다는 얘기다.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인적 쇄신 압력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것이다. 더 급한 쪽은 2월 초까지 보수 대통합의 방향과 시간표를 마련해야 할 야권이다. 여권도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이후 후보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설 연휴가 지나면 공천작업을 본격화해야 한다.

하지만 다시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이나 사회적 패권 교체 운운하는 민주당을 보면 그들이 과연 ‘정권 심판, 야당 심판’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통합이니 쇄신이니 하는 소리도 모두 사탕발림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21대 국회는 미래 세대의 몫이다. 총선 100일을 앞둔 여야는 이 명제를 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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