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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이란 권력 2인자 솔레이마니, 미국엔 ‘눈엣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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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이란 권력 2인자 솔레이마니, 미국엔 ‘눈엣가시’

입력
2020.01.03 17:16
수정
2020.01.03 21: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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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테헤란=EPA 연합뉴스
3일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테헤란=EPA 연합뉴스

거셈 솔레이마니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총사령관으로 이란 군부의 최고실세로 꼽혔다. 이란 중동정책의 핵심브레인으로 평가받는 그가 미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솔레이마니는 계급은 소장이지만 최고지도자 다음의 실질적인 권력서열 2인자로 통하며 강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란 내에서 정치ㆍ경제적 입지가 큰 만큼 그를 단순히 군사리더만으로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이란에서 중요한 정치ㆍ외교 현안이 나올 때 대통령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왔다.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솔레이마니의 영향력은 중동지역 곳곳에 미쳤다. 그가 이끄는 쿠드스군은 이라크 시아파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역내 친이란 무장조직을 지원해왔다. 솔레이마니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에 맞서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직접 전장에 나가 지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게 솔레이마니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존재였다. 2018년 5월 이란 핵협정 파기 이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강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위기 등으로 양국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솔레이마니가 미국에 맞서 중동지역 내 이란의 영향력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의 대리군격인 이라크 시아파민병대가 미군과 잦은 충돌을 빚은 과정에서 솔레이마니가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후임으로 부사령관이던 이스마일 가니 준장을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쿠드스군) 총사령관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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