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자 1면 사설 “생존권 침해시 강력한 타격” 엄포
북한이 ‘새로운 길’로 ‘정면돌파전’을 거듭 강조하며 대내 결속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 교착상태 장기화를 공식화하고 경제적 자립과 군사력 강화로 ‘자력갱생’을 하자며 주민 선전전을 강화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1면 사설에서 지난달 28~31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5차 전원회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고 핵심 내용을 전하고 실행 촉구에 나섰다. 사설은 “강력한 정치·외교·군사적 공세로 대내외 난국을 정면돌파하자”며, 김 위원장이 내건 투쟁구호인 ‘정면돌파’를 31차례나 언급했다.
북한의 ‘정면돌파전’은 “제재봉쇄책동을 총파탄 내기 위한 대내외적 전투”로 압축된다. 특히 사설은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위해 먼저 정치외교적ㆍ군사적 공세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어떤 세력이든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북한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라며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전략 무기개발 선언을 환기시켰다. 또한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사설은 “올해는 정면돌파전의 첫해”라며 현 정세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사설은 “조성된 정세는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정면돌파전을 벌려나가는 우리 공화국의 예측할 수 없는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 않은 것으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사설은 “대북제재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는 한 경제발전은 없다”며 경제 난관을 정면 돌파할 것을 주민들에게 거듭 주문했다. 금속, 화학, 석탄, 철도, 경공업, 농업, 과학기술, 교육 등 각 분야의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를 독려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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