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카페 ‘라운지엑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커피를 주문하자 핸드 드립용 주전자를 잡은 로봇 손이 정교하게 커피를 추출하기 시작했다. 다 만들어진 커피를 배달한 것도 사람이 아닌 서빙 로봇이었다. 자신 앞에 정확히 배달된 커피와 쿠키를 본 박 장관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라운지엑스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육월’이 운영하는 미래형 레스토랑이다. 이곳에 있는 바리스타, 서빙 로봇은 2017년 중기부가 주관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에서 상을 받은 협동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가 제공했다.
박 장관은 장관 신년사를 형식적으로 배포했던 그간의 관례를 깨고 이날 신년회를 대신한 새해 첫 간부회의를 이곳에서 주재했다. 출범 3년차를 맞아 변화된 중기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올해 부처 핵심목표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스마트 대한민국 구현’이라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20개의 스마트 시범상점가도 조성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상점,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선도하는 스마트 서비스 등은 관성적 사고에 갇혀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관점의 이동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유통환경 변화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의 구축,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아울러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에 대해 동반성장평가 우대, 세제 혜택 제공 등을 제도화할 예정이다. 올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규제자유특구를 추가 지정하고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20개 배출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도 시행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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