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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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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입니다”

입력
2020.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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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넘버원]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이 "복지는 국민의 권리기 때문에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국민 계몽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이 "복지는 국민의 권리기 때문에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국민 계몽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이 20여년간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개선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이 20여년간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개선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은재식(55)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에서 ‘복지 홍길동’으로 불린다. 복지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기 때문이다. 1993년 시민운동에 뛰어든 그는 “복지를 배우는 마음으로 현장마다 찾아갔다”며 “지금은 제보가 넘친다”고 말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면서 시민단체로 틀을 갖췄다. 외환위기 때 주먹구구식 사회복지제도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시민연합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은 처장은 당시 영세민(현·기초생활수급자) 조건이 ‘65세 이상에 일정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했다. 또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회복지사들이 일반직 전환시 강등되는 문제에 대해 국회 앞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그 덕에 2000년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에는 연령제한 등이 사라졌고, 사회복지사 신분 문제도 해결됐다.

그는 2002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부터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배치 15주년 기념 표창장’도 받았다.

2016년 대구 희망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배경에도 은 처장의 역할이 컸다. ‘종교시설에서 인권유린과 비리가 있다’는 투서를 받은 그는 직접 증언을 확보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복지재벌로 둔갑한 희망원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었죠. 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할 권리가 한 곳에 집중되면 복지가 무너집니다.”

시민운동을 오래하다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협박을 하다 통하지 않으니 회유도 했다. 이마저 통하지 않자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은 처장은 정부 보조금 사업이나 수익 사업을 일절 하지 않는다. 회원 650여명의 후원금으로만 운영한다. 그가 땀을 흘리는 복지 관련 10개 봉사 사업 중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대구사회복지영화제다. 우리시민복지연합이 주관하는 이 영화제는 200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는다. 전국 최초로 복지 문제를 영화로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1,300여명이 관람했다.

은 처장은 지난달 30일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로부터 ‘인권상’도 받았다. 협의회 측은 “은 처장이 20여 년간 사회 공공성 강화와 빈곤퇴치 운동, 인권유린 및 비리 척결 운동을 펼치면서 사회복지와 인권증진을 위해 힘써 온 공로를 인정해 인권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 한다’는 말은 잘못됐습니다. 나라가 챙겨야 합니다. 국가에 무작정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합당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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