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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 김병주 대장이 ‘갑질 논란’ 박찬주 대장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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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 김병주 대장이 ‘갑질 논란’ 박찬주 대장 불러냈다

입력
2020.01.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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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육사 졸업ㆍ4성 장관 출신. 4월 총선서 누가 웃을까 

 金 ‘상하 소통 중시한다’ 평가, 朴 ‘공관병 갑질 논란’ 뭇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3호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예비역 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3호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예비역 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김병주(58) 전 육군대장을 영입하자 자유한국당에 영입됐다가 철회됐던 박찬주(61) 전 육군대장이 또 한 번 화제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에 4성 장관을 지냈고 ‘안보전문가’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달고 국회 진출을 노리게 됐기 때문. 공교롭게도 박 전 대장은 이날 21대 총선에 충남 천안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대장 중 누가 4월 총선에서 웃게 될지 그 결과도 관심을 끌게 됐다.

두 사람은 육사 시절부터 군내 엘리트로 승승장구 했지만, 군 생활 말년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 전 대장은 대미 업무를 수행하며 상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등 부대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 전 대장은 공관병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불명예 전역했다. 검찰은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수사 과정에서 특가법상 뇌물 혐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확인해 기소했다.

김 전 대장은 육군사관학교 40기를 졸업한 후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과 미사일사령관, 육군 제3군단장 등을 거쳤다. 미사일사령관 출신으로는 첫 4성 장군에 올랐고,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 임명돼 한미 군사안보동맹을 구축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퇴임 후에는 유튜브 채널 ‘국방TV’에서 손자병법에 대해 강연하고, ‘시크릿 손자병법’이라는 책을 내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철회된 바 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철회된 바 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장은 육군사관학교 37기로 독일육군사관학교에서도 공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는 육사 동기다. 그는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군단장 등을 거쳐 2015년 제2작전사령관에 올랐다.

그러나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발찌를 채우고 밭을 갈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돼 2017년 불명예 전역했다. 이후 공관병들에 대한 직권남용ㆍ권리행사방해ㆍ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의혹은 지난해 한국당에 인재 영입 될 때도 또 다시 제기됐다. 박 전 대장은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결국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철회했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당에 자진 입당했다.

민주당은 김 전 대장의 리더십과 품성을 강조하며 박 전 대장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대장은 장교 시절부터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느라 월급봉투가 늘 구멍 나기 일쑤였다고 한다. 부인이 남편 박봉으로만 살림을 꾸려나가기 빠듯해 10년 넘게 학습지 교사를 했고, 전투복을 39년간 손수 세탁하고 다림질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김 전 대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큰 박수를 받으며 환영을 받았지만 박 전 대장은 충남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몇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출마 기자 회견을 가져 대비를 이뤘다. 앞으로 두 사람은 총선까지 양당의 안보 대표 선수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김 전 장군은 경북 출신) 과연 누가 여의도 국회 입성에 성공할 지 결과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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