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칸 바닥보다 세균 많아
차량보다 작업자 위생 더 문제
인천시내 도축장을 오가는 축산물(식육) 운반차량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운반차량뿐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오염도는 차량 발판보다도 운반작업자의 장갑이 더 높게 나타났다.
2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11월 식육 운반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작업자의 면장갑, 차량 냉장칸 바닥, 작업자의 위생장화, 작업자의 위생복, 냉장칸 모서리, 운전석 발판 등 순으로 오염도가 높았다.
조사는 운반과정 중에 식육과 접촉이 가능한 부위를 골라서 매달 시료를 채취한 뒤 일반세균과 장출혈성대장균, 식중독균 4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총 검사 수는 9,600건에 이른다.
그 결과 작업자의 장갑은 일반세균 오염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알균과 장출혈성대장균도 많이 검출됐다. 장갑 총 시료 중에 14%에서 황색포도알균이, 5%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는데, 이는 작업자의 장화(10%, 1%), 냉장칸 바닥(5%, 4%)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이정구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식육 위생관리에 있어 작업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며 “운반차량을 청결히 유지할 뿐만 아니라 오염 가능성이 있을 때 장갑을 교체하는 등 작업자 개인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구체적인 검사 결과를 분석한 뒤 학술지에 게재해 식육 위생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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