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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운반 때 오염 주범은 면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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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운반 때 오염 주범은 면장갑

입력
2020.01.02 17:12
수정
2020.01.02 17:5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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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칸 바닥보다 세균 많아

차량보다 작업자 위생 더 문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인천지역 도축장을 오가는 축산물 운반차량에서 미생물 오염도 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인천지역 도축장을 오가는 축산물 운반차량에서 미생물 오염도 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내 도축장을 오가는 축산물(식육) 운반차량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운반차량뿐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오염도는 차량 발판보다도 운반작업자의 장갑이 더 높게 나타났다.

2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11월 식육 운반차량 100대를 대상으로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작업자의 면장갑, 차량 냉장칸 바닥, 작업자의 위생장화, 작업자의 위생복, 냉장칸 모서리, 운전석 발판 등 순으로 오염도가 높았다.

조사는 운반과정 중에 식육과 접촉이 가능한 부위를 골라서 매달 시료를 채취한 뒤 일반세균과 장출혈성대장균, 식중독균 4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총 검사 수는 9,600건에 이른다.

그 결과 작업자의 장갑은 일반세균 오염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알균과 장출혈성대장균도 많이 검출됐다. 장갑 총 시료 중에 14%에서 황색포도알균이, 5%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는데, 이는 작업자의 장화(10%, 1%), 냉장칸 바닥(5%, 4%)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이정구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식육 위생관리에 있어 작업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며 “운반차량을 청결히 유지할 뿐만 아니라 오염 가능성이 있을 때 장갑을 교체하는 등 작업자 개인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구체적인 검사 결과를 분석한 뒤 학술지에 게재해 식육 위생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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