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분석 보고
“일ㆍ생활균형에 부정적 근로환경”
“가족친화 직장환경 조성 등 시급”
부산 제조업 여성근로자의 고용안정성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높지만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한 업무특성과 장시간 근로, 긴 출퇴근 시간, 낮은 가족친화제도 시행 수준 등 일ㆍ생활균형에 부정적인 근로환경으로 제조업 내 여성근로자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지난해 말 발표한 ‘부산지역 제조업 여성근로현황 분석’ 연구보고서(책임연구 최청락 연구위원)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개발원은 부산제조업 여성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결과 부산 제조업체 여성근로자 비율은 29.7%로, 부산 전체 산업 45.2%에 비해 낮지만 제조업 여성근로자의 상용직 비율은 92.6%로 부산 전체 산업 56.1%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여성근로자의 월평균 보수는 219만여원, 주평균 근무시간 41.08시간, 계약근로시간 초과근무일수는 1주일 평균 2.71일, 근속기간 63.11개월, 출퇴근소요시간 47.02분으로 일반적인 여성근로자에 비해 보수는 많고 평균근무시간은 짧지만 예상치 못한 초과근무가 빈번하고 근속기간은 짧으며 출퇴근소요시간은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남녀차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17.3%, 동일 업무 남성근로자 대비 93.02%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 대비 제조업 여성비율이 낮은 이유로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한 산업 특성상 여성이 할 수 없음’(29.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제도의 시행정도는 ‘출산휴가제’(58.6%), ‘배우자 출산휴가제’(30.9%), ‘육아휴직제’(44.4%)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제조업 여성근로자의 경력유지와 고용확대에 필요한 지원사항도 파악했다. 경력유지 지원사항은 ‘근무환경 개선’(20.3%)이 가장 높지만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 등 일과 생활의 균형에 관련 사항이 5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확대 지원사항은 ‘근무조건이 좋은 우수제조업체 발굴 및 홍보’(20.2%), ‘제조업 내 여성고용 우수기업 사례 발굴 및 활용모델 제시’(16.1%), ‘제조업 맞춤형 여성직업 훈련과정의 개설확대’(15.0%)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제조업 여성고용 확대방안으로 제조업 맞춤형 가족친화 직장환경 조성, 제조업 취업자 거주지 친화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조성, 제조업체와 여성취업 희망자의 상호이해도 제고, 여성고용 우수 제조업체 발굴 및 홍보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청락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의 여성고용 확대를 통해 인력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일ㆍ생활균형에 부정적인 근로환경 개선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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