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도 탑리버스터미널 대표 갤러리 꾸며 70여점 전시
1976년 문을 연 경북 의성 탑리버스터미널은 44년 간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하루 이용객 1,000명에 울산과 부산까지 가는 버스도 있었지만 현재는 대구와 의성을 오가는 버스 6대가 고작이고 이용객도 15명 안팎에 한 달 매출이 40여만원에 불과하다. 김재도(83) 대표는 “이용객들 대다수가 대구의 병원으로 가는 분들이어서 인정상 문을 닫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터미널이 오랜 세월만큼 특별한 이유는 대합실 벽면에 가득한 사진 덕분이다. 김 대표가 1980년대 독일에 광부로 일하다가 돌아온 후배에게 20만원을 주고 구입한 아날로그 카메라로 의성군의 다양한 풍경을 담았다. 의성군의 농경문화와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중 엄선된 70여점으로 ‘내 고장 의성’ 사진전을 열고 있다.
갤러리는 지역 주민들에겐 가슴 먹먹한 추억을, 외지인에게는 박물관에서 느낄 법한 설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권성우 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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