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20 주요업무 발표 기자회견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중학교 1학년 전체에 중간·기말 등 지필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탐색활동을 하는 자유학년제를 전면 실시한다. 고등학교는 5,6곳을 묶어 하나의 종합대학처럼 운영하는 공유캠퍼스 제도를 도입한다. 더불어 만 18세 유권자(고3) 참정권 교육 방향에 대한 구체화 작업에 착수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6개 중심 정책, 14개 세부 정책 과제를 설명했다.
고교 공유캠퍼스는 5,6개 학교를 묶어 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수업을 선택해서 듣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비한다는 목적이다. 이에 맞춰 일반고 교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교육과정 설계를 돕는 교육과정·진로·진학 전문가(CDA·Curriculum Design Advisor)를 육성한다. 중1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년제는 연간 221시간 학생 희망에 따른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과정중심평가결과를 학생·학부모에게 수시 제공한다.
2020년을 ‘서울 인공지능 교육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인 AI와 빅데이터 분야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내년부터 5년간 특성화고 10곳을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하고 교육부와 함께 올해부터 5년간 대학원 석사과정을 통해 AI 전문교사 800명을 육성한다. 조 교육감은 “고교 외에도 전체 초등학교·중학교에 AI교육 전문교사를 최소 1명씩은 배치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 교과서도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해 올해 2학기 개설될 AI 관련 과목에 활용토록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교육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면 전환 정책에 맞춰 국제중학교의 일반중 전환을 추진하겠다고도 재확인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국제중이 있는 경기, 경남, 부산교육청과 협의해 합의된 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국제중 2곳은 올해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앞두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6년 전 자사고·외국어고·국제중 등 특권학교를 폐지하고 일반학교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낮춰진 현안에 대해서는 “올바른 참정권·선거권 교육이 시급하다. 학생 유권자가 본의 아니게 선거법을 어기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선거연령을 20세에서 18세로 낮춘 일본의 교육 사례를 5개월 프로젝트로 연구 수주했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과 별개로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통해 별도의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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