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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새해 벽두 377㎜ ‘물폭탄’에 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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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새해 벽두 377㎜ ‘물폭탄’에 21명 사망

입력
2020.01.02 12:11
수정
2020.01.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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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이 홍수로 물에 잠긴 1일 한 시민이 오토바이를 끌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이 홍수로 물에 잠긴 1일 한 시민이 오토바이를 끌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새해 첫날 쏟아진 폭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주변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실종자 수가 집계되지 않고 있어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난당국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현재까지 감전사한 16세 학생을 비롯해 21명이 숨졌다. 당국은 사망자를 26명으로 발표했다가 이날 오전 21명으로 수정했다.

이재민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수천 채의 주택ㆍ건물이 침수되면서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카르타 곳곳에 이재민 캠프 270여곳이 설치됐다.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자카르타 동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 31일 하루 동안에만 37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에는 2007년 340㎜의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자카르타 동부 민속촌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에 335㎜, 브카시 자티아시(Jatiasih)에 259㎜가 내렸다. 비는 2일 새벽에도 계속 내렸고, 일부 지역에는 호우 조기경보가 내려졌다.

교민 피해도 잇따랐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교민 가족 주택 일부와 공장이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쪽의 자카르타는 인구 1,000만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지하 대수층이 사라지는 바람에 지반 침하로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과밀화 문제와 함께 재난에 취약한 점을 들어 수도를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옮길 계획이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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