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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학 칼럼]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없는 세상

입력
2020.01.06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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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파키스탄 신드주 주민들이 HIV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마을에서 어린이 400여명을 포함한 총 500여명이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에 집단 감염되었다. 포토아이
지난해 5월 파키스탄 신드주 주민들이 HIV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이 마을에서 어린이 400여명을 포함한 총 500여명이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에 집단 감염되었다. 포토아이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국제 연합 의제 (United Nations Agenda) 중 하나로, 국제 사회는 2030년까지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를 근절하기 위한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대단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이러한 전염병을 완전히 퇴치하고 전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보장한다는 더욱 큰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 나라가 탄력적이고 포괄적인 보건 시스템을 구축 하도록 지원을 늘려 나가야 한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합작 투자 프로그램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 이하 글로벌 펀드)’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이러한 노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2018년에 1,890만명의 사람들이 HIV에 대한 항 레트로 바이러스 치료를 받았고, 530만명의 결핵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1억3,300만 개의 모기장을 배포하였다.

이 같은 노력은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2002년 글로벌 펀드가 설립된 이래로 3,2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HIV, 결핵,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그 수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2030년까지 HIV, 결핵, 말라리아를 완전하게 없애기 위한 계획은 여전히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보건 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해야 하고 새로운 감염자 수를 크게 감소시켜야 한다.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된 지역 보건 의료 인력, 비용 효율적인 공급망, 양질의 데이터 시스템, 그리고 여러 장비가 잘 갖추어진 실험실과 같은 주요 역량에 대한 명확한 정치적인 리더십과 지속적인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의료 서비스가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까지 닿을 수 있게 하려면, 본인 부담금, 인권과 관련된 문제나 성 불평등과 같은 의료 접근성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야 하며, 적극적인 지역 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

물론 단 한 가지 해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와 지역 사회는 주민의 요구를 듣고 처리하고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특정한 질병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

또한 외부 개발 협력자가 혼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가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다자간 그리고 양자간 개발 기구로 구성된 혁신적인 연합체가 필요하다. 기관과 사회기반 시설이 취약하고, 특히 안보 위협과 환경 위기에 취약한 지역(예를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사헬 지방과 같은 지역)에서 이러한 조직적인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글로벌 펀드와 AFD (Agence Française de Développement, 프랑스 개발청)는 코트디부아르 정부와 함께 국가 의약품 보급 센터의 지역 사무국을 구축하는 데 투자하였다. 이것은 지역 사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의 치료를 용이하게 하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국가의 보건 당국의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AFD와 글로벌 펀드는 보건 제품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국가의 실험실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HIV/AIDS, 결핵, 말라리아 등에 대한 의료 진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니제르의 공중 보건부를 지원하고 있다. 활동 간 시너지를 보장하고 중복되는 일을 방지하여 니제르가 지역 사회 수준에서 그리고 이상에서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사일로 중심의 활동을 지양하는 것은 글로벌 펀드와 AFD가 최근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유이다. 국가 보건 당국의 지도하에, 우리는 글로벌 펀드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HIV/AIDS,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과, AFD가 투자하고 있는 것과 같은 보건 시스템 강화 계획 간의 더 큰 융합과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는 이 두 영역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며, 다자간 기구로서 이미 보건 시스템 강화에 이미 가장 많은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 단체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특히 가장 취약한 국가에서 HIV, 결핵, 말라리아를 근절하고 강력하고 탄력적인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효과적인 협력과 조직적인 행동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모두 하나같이 공동의 약속을 지킬 책임이 있다.

2030년까지 HIV, 결핵, 말라리아 전염병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력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이는 의료 제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AFD와 글로벌 펀드 간의 효과적인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미 리우 프랑스개발청장

피터 샌즈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기금 사무총장

ⓒProject Synd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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