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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3사 연말 가요제, 잡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돼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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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3사 연말 가요제, 잡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돼야 한다면

입력
2020.01.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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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가요대전’, ‘가요대축제’, ‘가요대제전’이 숙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SBS, KBS, MBC 제공
지난해의 ‘가요대전’, ‘가요대축제’, ‘가요대제전’이 숙제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SBS, KBS, MBC 제공

2019년과 함께 지상파 3사의 연말 음악 방송도 마무리됐다. 25일 SBS '가요대전', 27일 KBS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은 각각 다른 라인업과 콘셉트 및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고, 각자 다른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과 다르게 시상이 없는 3사의 연말 음악 방송이 매번 비판 속에서도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독 지난해의 연말 음악 방송은 많은 잡음이 있었다. '가요대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무대 아래로 떨어져 얼굴 부위 부산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을 당해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휴식 및 치료에 전념 중이다. '가요대축제'는 10년차로 출연진 중 고참인 에이핑크의 무대 엔딩을 임의로 종료시켰다. '가요대제전'에서도 김재환의 무대 일부가 편집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여자친구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및 연관사 소속 가수들의 출연 불발이 방탄소년단의 미출연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요대전' 측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고, '가요대축제'는 권용택 책임프로듀서(CP)의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가요대제전'은 "여자친구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출연 불발은 갑질 때문이 아니며, 섭외는 PD의 역할"이라고 해명했고, 방송 중 MC 장성규, 윤아, 차은우가 김재환의 무대 편집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지상파 3사 모두 사과를 해야 했지만, 이변이 없다면 연말 음악 방송들은 올해도 이어진다. 연말 음악 방송의 근본적인 취지가 한 해 동안 활약한 많은 가수들이 특별한 노래 및 퍼포먼스를 추가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순위나 평가가 아닌 박수를 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신인들이 목표로 연말 음악 방송 참석을 꼽는 것도 그 의미에 있다.

실제로 연말 음악 방송에서의 무대들은 온라인 동영상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그 가수의 재발견을 이끌기도 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말 무대에서의 활약이 이듬해 활동에 기폭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상파에서 스페셜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생각보다 적다. 연말 무대로 한 해를 정리하는 만큼, 공 들여 스페셜 무대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연말 무대에 쏠리는 시선이 많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으며 "시청자 분들은 물론 방송국 관계자와 동료 선후배 가수들에게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방송 시간이나 순서를 떠나 완성도 높은 무대 자체가 연차가 높은 팀에게는 자존심일 수 있고, 신인에게는 자신들을 기억시킬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가요대전', '가요대축제', '가요대제전' 모두에게 선행돼야 할 것은 자기 반성과 업그레이드된 환경이다. 많은 가수들이 연말 음악 방송을 기회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무대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방송사들 역시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권용택 CP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16년차를 맞은 가요계 선배 슈퍼주니어 은혁은 "2020년에는 제발 모든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갖추어진 환경 속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노래하고 춤추고, 땀흘려 준비한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10년차에 접어든 에이핑크의 정은지도 "모든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가 늘 존중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소망했고, 손나은 또한 "앞으로는 안전하게, 공평하게, 만족스럽게 할수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말 음악 방송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더욱 뜻깊게 들린다.

연말 음악 방송이 논란이 아닌 기회의 장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가수들의 스페셜 무대보다 먼저 안정적인 환경과 존중이 확실히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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