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2일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의 전략, 조직, 의사결정, 사업모델 등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LG유플러스의 경영전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의지를 반영했다. 시무식 영상에 등장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을 모든 고객접점에 심어 경험을 바꿔줄 것을 주문하면서 건실한 수익구조 확보 등도 당부했다.
이날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하현회 부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금까지와 달리 시무식은 온라인으로 됐다. 사전 제작된 하 부회장의 신년사 영상을 회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려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년사에서 하 부회장은 5G 경쟁력 확보와 CJ헬로 성공적 인수 등 미래 사업 기반을 확보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샀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사업방식과 일하는 방식만으로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객 요구와 불편함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특히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새롭게 도입하는 과제가 아니라 모든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지금보다 편안하며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과정과 시스템을 혁신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용자인터페이스(UI)ㆍ사용자경험(UX) 역량을 높여 이를 고객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 진행 성과는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DX 추진위원회’에서 공유한다는 계획도 하 부회장은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진척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중점 과제로는 △전 사업영역 고객경험 혁신 △건실한 수익구조 확보 △철저한 미래사업 준비 △완벽한 품질ㆍ안전ㆍ보안 관리 △역동적 조직문화 조성 등 5가지가 제시됐다. 미래사업과 관련해 하 부회장은 현재 기업과 소비자간(B2C) 사업에서 새해부터는 기업간(B2B) 사업으로 5G가 본격 확대됨에 따라 사업모델 구체화 및 성공적 사업화 등을 강조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인수한 LG헬로비전(전 CJ헬로)과 관련해 하 부회장은 “LG헬로비전은 독립기업으로서 자율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업계 1위의 지휘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양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경험을 혁신시킨다면 단기적으로는 사업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여 미래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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