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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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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입력
2020.01.02 10:3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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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고 신해철.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삶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영화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신해철의 삶을 담은 영화 ‘그대에게’(가제)를 신해철의 저작권을 보유한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지난해 영화 ‘악인전’과 ‘변신’ ‘블랙머니’ 등을 배급한 신생 투자배급사다.

영화는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 멤버로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신해철의 모습에서 시작해 록과 발라드, 테크노 등 장르를 가리지 않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비출 예정이다. ‘고스트스테이션’과 ‘FM음악도시’ 등 라디오프로그램 DJ로 활동하며 팬과 교감을 나눴던 생전 모습도 반영한다. 각종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 현안에 대해 과감하고도 솔직한 발언을 했던, 논객으로서의 삶도 그린다. 신해철의 목소리는 실제 육성을 사용하면서도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음성복원 기술을 통해 새롭게 구현된다.

신해철은 ‘마왕’이란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다가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고 며칠 후 심정지로 입원했으나,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숨졌다. 정현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표는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메시지들은 영화 ‘그대에게’를 통해 다시 떠올려질 계획”이라며 “우리가 알았던 ‘마왕’과 우리가 몰랐던 ‘인간 신해철’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시나리오 개발 등을 거쳐 3년쯤 뒤 관객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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