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20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메시지는 올해부터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전동화시장 리더십 확보에 대한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FCEV)는 올해부터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했다.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HEV) 1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6종, 전기차(EV) 23종, FCEV 2종 판매를 목표로 한다. 올해는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HEV, PHEV 라인업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EV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EV 전용 플랫폼 차량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앱티브(APTIV)’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분야 관련해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의 차량공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 그랩(동남아), 올라(인도) 등 전략투자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력도 확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개인용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해서도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라며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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