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공격 사건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반박의 답글을 달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일(현지시간) ‘미 대사관을 공격한 책임을 모두 이란이 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이 자가 바그다드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는데 첫째, 당신은 무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럴 리 없지만 당신이 논리적이라면 당신들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를 보라”며 “그 범죄 때문에 여러 나라가 미국을 증오하게 됐다”고 대응했다. 이란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 중동에서 벌인 그 동안의 행태를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바그다드 미 대사관이 공격 당하자 트위터에 “이란은 우리의 시설에서 인명과 시설피해가 일어나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들(대사관 공격세력)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같은 날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공격은 이란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는 등 ‘대사관 공격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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