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학벌의 산실’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곳에서 사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인정하는 대학의 타이틀을 거머쥘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학부모라면 한 번쯤 전입을 꿈꿔봤을 공간이다. 하지만 자본이라는 이름의 빗장으로 굳게 잠긴 대치동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유한 학부모만이 자녀에게 학벌을 물려주고, 자녀는 이를 앞세워 자신들만의 계층 혹은 계급을 공고히 하는 이른바 ‘빗장사회’의 모습이 2020년 대치동의 민낯이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학생들(오른쪽 사진)을 상대로 백화점 판매대에 놓인 상품처럼 성적 향상의 기대치와 간판을 내건 대치동 학원가의 풍경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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