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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만큼 치열한 여자골프 도쿄행 전쟁… ‘반 년짜리 올림픽 예선’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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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만큼 치열한 여자골프 도쿄행 전쟁… ‘반 년짜리 올림픽 예선’ 시작된다

입력
2020.01.01 15:43
수정
2020.01.01 18:4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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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개인전 최종라운드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인비가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개인전 최종라운드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몸에 남은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기분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가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낸 뒤 한 말이다. 세계 정상급 골퍼들도 4년에 한 번,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 무대에 임하는 데 따른 부담이 상당하단 얘기다. 그만큼 도전 열망도 큰 무대다. 세계 최정상 골퍼들이 즐비한 한국 여자골프는 ‘올림픽 출전하는 게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양궁만큼이나 내부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본선 출전자는 2020년 6월 말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되는데, 일단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4명 이상인 나라는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 가능하다. 현재 한국은 15위 이내에 6명이나 이름을 올린 상태라 앞으로 ‘반년 짜리 올림픽 예선전’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그나마 도쿄행이 유력한 선수는 2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2019년을 마친 고진영(25ㆍ하이트진로) 정도다. 지난달 말 발표된 랭킹 포인트에서 9.45점을 받은 고진영은 6.77점으로 2위를 달리는 박성현(27ㆍ솔레어)과 큰 차이를 벌려뒀다. 비시즌 기간 국내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고진영은 지난해 경기력이 어느 정도만 유지돼도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거란 평가다. 고진영 측 관계자는 “3일 미국으로 출국해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즌 초반 ‘도쿄행 굳히기’가 1차 목표다.

고진영이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랜초 미라지=AP 연합뉴스
고진영이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1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랜초 미라지=AP 연합뉴스

나머지 3장의 본선행 확보 티켓을 위한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을 제외한 선수들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2위 박성현과 함께 5.63점으로 5위를 달리는 김세영(27ㆍ미래에셋), 5.51점으로 7위에 올라있는 이정은(24ㆍ대방건설)까지가 현재로선 커트라인이다. 하지만 4.47점으로 13위에 올라있는 김효주(25ㆍ롯데), 4.31점으로 14위를 기록중인 박인비도 언제든지 이들을 추격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범위를 조금 더 넓히면 18위 류소연, 20위 양희영, 21위 허미정까지도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에겐 상반기에만 3차례 열리는 메이저대회가 주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5월 US여자오픈, 6월 KPGA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한국은 물론 각국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가를 중대 고비로 여겨진다. 다른 대회보다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LPGA 투어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통해 문을 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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