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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쓰나미인가” 새해 첫날 물에 잠긴 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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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쓰나미인가” 새해 첫날 물에 잠긴 자카르타

입력
2020.01.01 14:14
수정
2020.01.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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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날부터 자카르타 일대에 내린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긴 택시들. 인터넷 캡처
새해 전날부터 자카르타 일대에 내린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긴 택시들. 인터넷 캡처

새해 첫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들은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도시가 물에 잠겼다. “육상 쓰나미”라고 부를 정도로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도로는 사라졌고, 교통은 끊겼고, 전기는 나갔고, 마을은 고립되거나 물구덩이가 됐다.

1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자카르타 일대에 내린 폭우로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자카르타 시내 13개 도로가 침수됐다. 자카르타 동부에 있는 할림퍼르다나쿠수마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자카르타 북서쪽에 있는 국제공항 수카르노하타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되고 있지만, 공항으로 향하는 일반 도로가 침수되면서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 철로마저 일부 침수되면서 공항을 오가는 공항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는 낮 12쯤 홍수로 인한 자카르타 내 정전 지역이 724곳이라고 밝혔다. 침수 피해가 접수된 마을은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가 지붕에 올라간 주민을 구하는가 하면, 보트를 이용해 대학 건물을 빠져 나온 학생들도 있다. 쇼핑몰의 대형마트가 물에 잠기면서 손님들이 급히 빠져 나오는가 하면, 주차된 택시 수십여 대가 완전히 물에 잠긴 사고도 벌어졌다. 감전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뱀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장면들도 목격됐다. 집이 물에 잠긴 시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크망 지역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해 첫날 물난리 현장. 밤새 내린 폭우로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지역 주민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크망 지역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새해 첫날 물난리 현장. 밤새 내린 폭우로 저지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지역 주민 제공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자카르타 내 크망과 클라파가딩 지역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은 상습 침수 구역으로 저지대 마을은 이번에도 물에 잠겼다. 다만 한인들은 주변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주변이 침수되면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인들에게 “홍수로 인한 도로 침수 및 교통 혼잡, 정전 사태 등 혼잡하고 혼란스러우니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 공지를 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댐의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고르댐이 범람할 경우 자카르타 전체에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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