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 시장점유율 확대, 신사업 성장 강조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예측이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일 “선진시장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불안도 여전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5G의 급속한 확산 같은 새로운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중점 과제로 ▲주력 사업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극대화 ▲신사업의 본격 성장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성과의 사업화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주력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다 많은 파이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도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협동로봇, 전자소재 등 우리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수소 관련 사업의 경우 각국의 초기 표준경쟁 단계부터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해야 하고, 협동로봇 사업은 물류와 서비스업 등으로 활용도를 확대해 시장을 넓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 성장 의지와 관련, 두산은 실제로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연료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두산퓨얼셀과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를 각각 ㈜두산에서 분할해 신사업에 힘을 실었으며, 지난달에는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을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10월에는 면세점 사업을 접기도 했다.
박회장은 이어 디지털 전환 작업의 결과를 사업 성과로 연결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박 회장은 “두산 인프라코어의 ‘무인 자동화 건설현장 종합 관제 시스템과 두산중공업의 발전소 운영 최적화 솔루션 등 그 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 과제에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 CES에서 우리가 제시할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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