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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은 뭐 하러 있나”… EPL 도입 첫 시즌부터 ‘위태위태’한 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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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은 뭐 하러 있나”… EPL 도입 첫 시즌부터 ‘위태위태’한 VAR

입력
2020.0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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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다니엘 네토가 30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렸던 리버풀과의 EPL 20라운드 경기에서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 골은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득점 인정 되지 않았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다니엘 네토가 30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렸던 리버풀과의 EPL 20라운드 경기에서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이 골은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득점 인정 되지 않았다. 리버풀=AP 연합뉴스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비디오판독(VAR)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VAR에 의한 미세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수많은 골의 운명이 갈리고, 번번이 주심의 원심이 뒤집어지자 “VAR가 축구를 망치고 있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축구평의회(IFAB)는 부랴부랴 VAR 적용 새 기준을 정하겠다며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2010년대 가장 중요한 스포츠 뉴스 중 하나로 ‘VAR’도입을 꼽으면서 EPL에 도입된 첫 시즌에서 오프사이드 결정에 한계를 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VAR 논란의 핵심은 지나치게 미세한 오프사이드 판정이다. 최근 이슈가 된 경기는 지난 30일에 열렸던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경기다. 1-0으로 울버햄튼이 뒤지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3분, 페드로 네토(20)가 동점골을 만들었고 주심 역시 인정했다. 하지만 VAR 결과가 운명을 바꿨다. 네토에게 골을 건넨 조니 카스트로(26)가 오프사이드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게 문제였다. 경기 직후 울버햄튼의 주장 코너 코디(27)는 “VAR가 우릴 죽였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있었던 리버풀의 선제골(전반 42분) 역시 주심의 원심을 뒤집고 VAR 때문에 인정된 골이었기에 억울함은 더 커졌다.

시즌 내내 VAR 논란이 계속되자 축구계 인사들이 비판에 동참했다. ‘경기의 흐름을 망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전 리버풀 스타 다니엘 아게르(36)는 자신의 트위터에 VAR을 ‘재앙’으로 칭하면서 “내가 VAR가 도입되기 이전에 축구를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그냥 경기만 해라”라며 수위 높게 비판했다. 맨체스터시티 펩 과르디올라(49) 감독은 30일 경기에서 VAR로 혜택을 봤음에도 “매주 VAR가 경기를 망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다니엘 아게르 트위터 캡쳐
다니엘 아게르 트위터 캡쳐

VAR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세계축구평의회(IFAB)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 루카스 브루드 의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VAR 판독이 마치 포렌식(범죄수사방법)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VAR는 분명하고 명백한 오심 상황에서 사용돼야 한다”며 “몇 분에 걸쳐 수많은 카메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 그건 ‘분명하고 명백한 오심’ 상황도 아니고 원심 역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IFAB는 다음달 정기회의 때 VAR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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