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춘재 “초등생 실종ㆍ8차는 우발적”… 경찰은 “신빙성 낮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춘재 “초등생 실종ㆍ8차는 우발적”… 경찰은 “신빙성 낮다”

입력
2020.01.01 13:50
수정
2020.01.02 01:14
15면
0 0

자백 때 “죽으려 산에 갔다 초등생 만나” “귀가하다 문 열려 있어 범행”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고교졸업 사진(왼쪽). 몽타주와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거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저작권 한국일보]본보가 단독 입수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고교졸업 사진(왼쪽). 몽타주와 전체적인 이미지는 물론 쌍거풀이 없고 넓은 이마, 눈매 등이 매우 흡사하다. 이씨의 친모 김모씨로부터 이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자제공

경기 화성지역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일부 사건에 대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사건의 진상을 호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말을 아끼면서도 ‘신빙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등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강간 등 성범죄를 자백하면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1989년 7월 7일 낮 12시30분쯤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김모(8)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에 대한 자백이다.

이춘재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우연히 초등학생과 마주쳐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진술에서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여학생을 만나 몇 마디 대화를 하다 성폭행 후 살해했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여학생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경기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경기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지표투과레이더 등 장비를 이용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재는 8차 사건도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그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가 대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다”며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는데 남자가 있었으면 그냥 가려고 했지만, 여자가 자고 있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이춘재가 아닌 윤모(52)씨를 붙잡아 재판에 넘겼고, 윤씨는 20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다. 뒤늦은 이춘재의 자백에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은 이춘재의 범행 동기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의 범행 동기는 말 그대로 그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 사실로 확인된 게 없다”며 “자칫 사건의 진상을 호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춘재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춘재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이달 중으로 ‘초등생 실종’과 ‘8차’ 사건의 수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앞. 임명수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앞. 임명수 기자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