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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3분기에 28.7억달러 순매도… “시장안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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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3분기에 28.7억달러 순매도… “시장안정 조치”

입력
2019.12.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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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당국이 2019년 3분기 외환시장에 내다 판 미국 달러화가 사들인 것보다 28억7,000만달러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 8월 원ㆍ달러 환율 급등(원화 약세) 과정에서 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9년 3분기 시장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당국(기획재정부ㆍ한은)은 7~9월 중 외환시장에서 28억7,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1억8,700만달러를, 올해 상반기에는 38억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이전보다 적지 않은 규모의 달러를 순매도한 것은 지난 7, 8월 원ㆍ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과 맞물려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8월 초에는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섰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직후인 8월 6일에는 환율이 장중 1,223.0원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 연고점(1222.2원) 기록도 8월13일에 썼다.

한은 관계자는 “이 시기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낮아지는 등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컸다”며 “당국이 시장안정 의지를 수 차례 밝힌 데 이어 일부 안정화 조치를 취한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판단 기준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달러를 순매수했는지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달러를 초과했는지 △경상흑자가 GDP의 2%를 초과했는지로, 이번처럼 달러 순매도는 해당 사항이 없다. 이번에 우리 외환당국이 순매도한 28억7,000만달러는 2018년 기준 명목 GDP(1조6,194억달러)의 0.18% 수준이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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