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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모두가 ‘금수저 엄마’라 해도… 손사래 치는 AOA 찬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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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모두가 ‘금수저 엄마’라 해도… 손사래 치는 AOA 찬미 엄마

입력
2020.0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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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없는 100여명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엄마가 되어준 임천숙 원장을 지난달 23일 경북 구미시의 미용실에서 만났다. 걸그룹 AOA의 찬미씨가 그의 둘째 딸이다. 구미=박형기 인턴기자
기댈 곳 없는 100여명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엄마가 되어준 임천숙 원장을 지난달 23일 경북 구미시의 미용실에서 만났다. 걸그룹 AOA의 찬미씨가 그의 둘째 딸이다. 구미=박형기 인턴기자

걸그룹 AOA 멤버 찬미씨의 어머니 임천숙(45) ‘천찬경 머리이야기’ 원장은 수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짜 금수저 엄마’로 불렸다. 지난달 23일 경북 구미의 미용실에서 만난 임 원장에게 이 별명을 아는지 물었다.

그는 “뭘 보고 그렇게 얘기 하시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른 집의 엄마, 아빠들 보다 반쪽 사랑을 줬고 사랑만 해주기보다 강하게 키웠어요. 더 할 수 있었는데도 못해주고 남을 더 챙겼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불리니 더욱 미안한 엄마예요.”

20년 간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오갈 데 없는 청소년들에게 내어주며 이들을 보듬어온 임 원장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임 원장은 폭력을 일삼았던 부친 탓에 한 살 터울의 언니와 여덟 살 때부터 강제로 소매치기를 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현재 힘겨운 처지에 놓인 동생 세대에게 “지금 닥친 상황이 인생의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놔버려선 안돼요. 힘든 길은 끝내세요. 안 되는 길은 놓고 다른 시작을 찾으세요. 끝은 또 다른 길의 시작이에요.”

그리고 그가 간곡히 부탁한 또 하나. “주위에 애들이든, 언니든, 동생이든, 힘든 사람을 본다면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제발 손을 잡아주면 좋겠어요. 내가 10원이 있다면, 5원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잘 살면 좋겠어요.”

열일곱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하러 들어간 미용실 원장이 그의 손을 잡아줬듯 말이다. 자식 셋뿐 아니라 100명이 훌쩍 넘는 아이들의 또 다른 엄마가 되어줄 수 있었던 힘도 여기서 비롯됐을 테다.

김지은 논설위원 luna@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이현경 PD bb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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