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당 창당 실익은] 민주당 지지자 25.7%는 “정의당에 분할투표”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을 실제로 4ㆍ15 총선에 내세울 경우 그 위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이 위성 정당인 비례한국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당 지지자의 71.7%는 “불가피한 결정으로 이해할 만하다”고 답했다. 또 한국당 지지자 중 “4ㆍ15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한국당을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5.5%에 달했다. 한국당 지지자들만 놓고 볼 때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용지에는 한국당 후보를, 비례대표(정당) 투표용지에는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60%가 한국당의 비례정당에 대해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찍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67.9%로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떨어졌다. 응답자의 25.7%는 지역구에선 민주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 투표에선 정의당을 선택하는 분할 투표 의향을 밝혔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층 중 개혁 성향이 강한 일부 세력이 분할 투표를 하며 ‘민주당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4ㆍ15 총선 때 비례대표로 투표할 정당으로는 민주당이 32.1%로 가장 높았다. 한국당이 22.9%로 뒤를 이었고, 정의당이 15.7%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국일보 조사와 비교해 보면 민주당은 12.9%포인트(6월 19.2%→12월 32.1%) 상승했고, 정의당(13.5%→15.7%)과 한국당(21.3→22.9%)도 소폭 올랐다.
한편 국민 10명 중 5명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뀐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2.4%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몇 번 들어봤다”고 답한 비율도 18.2%였다. 반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12월 29,30일 이틀간 조사했다.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2.7%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1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