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프로축구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4)의 2020년 행보가 안갯속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으로 이적이 유력해 보였으나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피트니스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크리스토프 프루드 잘츠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의 이적설에 대해 “황희찬에 대한 수요는 많다”며 “하지만 내년 초 잘츠부르크에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세한 이적료가 언급되는 수준으로 구체화됐던 이적설을 일축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잘츠부르크에서 공격을 담당하던 ‘삼각 편대’의 연이은 팀 이탈이 있다. 잘츠부르크의 삼각편대는 황희찬과 미나미노 타쿠미(25), 에를링 홀란드(20)를 뜻한다. 이 세 선수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해 꾸준히 이적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이들 중 두 선수의 이적이 확정됐다. 지난달 19일 미나미노가 EPL 리버풀 행을 택하며 팀을 먼저 떠났고, 29일에는 홀란드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홀란드의 경우 도르트문트를 포함해 12개 팀이 영입에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1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을 놓고 프랑크푸르트와 겨뤄야 하는 상황에 잘츠부르크가 황희찬까지 내어주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울버햄튼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울버햄튼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현재 2019~20 EPL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울브스(울버햄튼의 별칭)는 그들의 공격옵션을 강화할 수 있게끔 하드워커형 공격수 보강을 원하고 있다”며 “황희찬이 그 중 한 선수”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프루드 단장의 발언이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이적 후 잘츠부르크에 재임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더해져 혼선이 더 심해지고 있다. 14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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