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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총선 출마 고민중… 명분 있다면 서울도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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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총선 출마 고민중… 명분 있다면 서울도 출마”

입력
2019.12.31 15:23
수정
2019.12.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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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31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경찰청에서 경찰청 인재개발원장으로 떠나기 전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31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경찰청에서 경찰청 인재개발원장으로 떠나기 전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황운하 치안감이 대전경찰청을 떠나기 전 정치권과 검찰을 향해 불만과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4ㆍ15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최종 결심 여부와 선거구에 대해선 고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 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황 치안감은 31일 대전경찰청장 이임식 전 기자실을 찾아 “저질스러운 공격으로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수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참여를 외면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 뿐인데 저질스러운 사람들이 저와 울산경찰관 등에게 함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장을 많이 줬다느니, 포돌이 인형을 선물했다느니 하는 등 명예 훼손을 당할 정도로 저질스러운 공격을 받다 보니 정치 참여를 해야 하나 회의적인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저질스러운 공격’ 과 관련해 특정 세력을 직접 지목하진 않았다. 다만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자신을 고발한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불법선거 개입 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특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황 치안감에 대해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대전경찰청장으로서 주민에게 감사장 604장을 수여하거나 포돌이 인형을 선물하는 식으로 사전 선거운동과 불법 기부행위를 했다”며 고발했다.

황 청장은 공수처법 통과와 관련해 “검찰 개혁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면서도 “부패한 검사, 비리 검사는 마땅히 수사 받는 게 가능해졌다는 상징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검찰개혁을 위해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어쨌든 앞으로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마를 한다면 “고향 대전은 물론, 명분이 있다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라도 출마할 수 있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 출마를 위해 신청한 명예퇴직(명퇴)이 불가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그럴 일은 없어 보이지만 검찰이 먼저 사건을 종결하면 가능해지는 만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내년 공직 퇴직 시기까지 명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원면직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검찰의 하명 수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아직 (출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출석 요청이 오면)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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