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가 2019년 마지막 날을 기념해 가상의 ‘스리그 어워즈’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 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다. ‘스토브리그’는 그라운드 뒤 숨은 주역인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신선한 소재를 초 밀착적인 시선으로 다루며 ‘봐도 또 보고 싶은 드라마’라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방송 직후에는 어김없이 극 중 내용과 관련된 연관검색어가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은 열혈 시청자 군단을 탄생시킨 배경에는 극 중 등장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그들을 실감 나게 표현한 연기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새해에 찾아올 6회 방송 전, ‘5회 말 종료, 가상 스리그 어워즈’를 통해, 1회부터 5회까지 캐릭터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반전 매력 상 : 백승수(남궁민)
가상 ‘스리그 어워즈’ 속 ‘반전 매력상’ 주인공은 바로 백승수(남궁민)이다. 백승수(남궁민)는 무표정한 얼굴에 더해진 무미건조한 ‘다, 나, 까’ 말투로 ‘냉정 끝판왕’ 면모를 보였던 상황이다. 하지만 양원섭(윤병희)을 몰래 감찰하다 멱살이 잡힌 와중에 양원섭이 “어느 구단이냐”라고 질문하자, 겁먹은 얼굴로 “드.. 드림즈..”라며 백승수 답지않은 쭈굴미를 발산했다. 또한 용병 영입을 위해 오른 미국행 비행기에서는, 영어 잘하냐는 이세영(박은빈)의 말에 “왓 더.. 퍼.. 퍼니 프렌즈. 이 정도요”라며 썰렁한 유머를 내뱉는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유쾌 통쾌 상 : 이세영(박은빈)
가상 ‘스리그 어워즈’ 속 ‘유쾌 통쾌 상’은 이세영(박은빈)이다. 국내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파벌싸움을 벌이는 코치진들에게 “우리 이것밖에 안 돼요?”라며 직언을 날리는 통쾌한 매력을 뿜어냈다. 그런가 하면 신임단장 백승수가 임동규(조한선)와 강두기(하도권)의 빅 트레이드를 성공시키자 집안에서 꼴찌탈출 염원을 담은 응원 춤을 선보이는 등 유쾌한 매력을 발휘했다. 특히, 예쁜 척 없는 살신성인의 열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복잡 미묘 상 : 권경민(오정세)
가상 ‘스리그 어워즈’ 속 ‘복잡 미묘 상’은 ‘우승 후 해체 경력’을 이유로 백승수를 신임단장으로 세운 권경민(오정세)이 차지했다. “근데 왜 자꾸 사과나무를 심어! 내일 없어질 지구에다가. 어?”라며 드림즈 해체를 강력하게 바라는 것처럼 보였던 권경민이 백승수를 이상하리만큼 돕는 면모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백승수가 주장한 11년째 4번 타자 임동규(조한선)의 트레이드 건을 수긍하고, 용병 마일스 영입을 위해 기존 5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인 듯 아닌 듯한, 복잡 미묘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권경민이 결국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교 만점 상 : 한재희(조병규), 고세혁(이준혁)
가상 ‘스리그 어워즈’ 속 ‘애교 만점 상’은 한재희(조병규)와 고세혁(이준혁)이 차지했다. 한재희의 귀욤 매력은 백승수, 이세영이 용병 영입을 위해 미국 공항 도착한 상황에서 피켓을 든 채 환한 웃음으로 두 사람을 맞이하는 피켓요정 포스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포수로 변신해 용병 후보 마일스의 공을 받고 아파하는 허당미까지, 귀여운 막내미를 폴폴 풍겼던 것이다. 반면 드림즈에 잔뼈 굵고 친화력 좋은 고세혁은 신임단장 축하 회식에서 감춰뒀던 살인 애교를 선보이며 극의 강약을 조절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옆에 온 백승수를 향해 “이렇게 젊은 피가 들어오셔서 활력이 넘치네요”라는 말과 함께 순간 애드리브로 완성된 활력 댄스를 선보여 사회생활 만렙 고세혁의 캐릭터를 살리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표정 부자 상 : 임동규(조한선), 양원섭(윤병희)
가상 ‘스리그 어워즈’ 속 ‘표정 부자’상은 임동규와 양원섭이 차지했다. 임동규는 1회 초반 자신감 넘치고 능글맞은 미소부터, 살기, 분노, 얼어붙은 모습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휘몰아친 감정을 표현하며 1, 2회를 확실히 이끌었다. 양원섭은 선수를 살펴보는 매의 눈부터, 백승수를 의심하고 돌진하는 표정, 오해 받고 억울한 표정, 인정 넘치는 모습까지 상황마다 확확 달라지는 얼굴로 디테일한 호연을 펼쳐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호응을 자아냈다.
제작진 측은 “‘스토브리그’는 대사 하나, 지문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2020년에도 백단장의 핵 돌풍과 드림즈의 화끈한 이야기가 계속될 전망이니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SBS ‘스토브리그’ 6회는 다음 달 3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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