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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더 빠르게… 경자년 배송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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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더 빠르게… 경자년 배송 경쟁 치열

입력
2019.12.31 14:59
수정
2019.12.31 17:4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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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의 새벽배송용 보냉가방 '알비백'. SSG닷컴 제공
SSG닷컴의 새벽배송용 보냉가방 '알비백'. SSG닷컴 제공

경자년(庚子年) 새해 벽두부터 온라인 유통업계에 배송 경쟁이 달아 오를 조짐이다. 새벽배송 확대에서부터 물류센터 신축 등을 포함해 공격적인 행보로 누리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대적인 초저가 행사로 새해를 준비해 온 오프라인 대형마트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도 보인다.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새해부터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새벽배송 지역을 확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 말 서울 11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관공서나 학교 등 비주거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역으로 배송 권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는 기존 판교와 수지, 일산을 비롯해 김포, 검단, 인천, 하남, 수원, 청라, 부평, 구월, 광명, 송도, 시흥, 시화, 안산, 안양, 군포, 의왕, 과천, 동탄, 평촌 등으로 새벽배송이 확대된다. SSG닷컴은 또 서비스 초반 1만종에 그쳤던 새벽배송 취급 상품도 2만7,000개로 3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한우와 프리미엄 과일, 친환경 채소 등 900종의 백화점 상품 역시 새해부터는 새벽배송으로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온라인 강자’인 쿠팡에선 새해에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의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대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새로 짓는다. 총 투자 비용만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0일 착공식을 마친 이 물류센터가 2021년 완공되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물류·배송 시스템이 갖춰져 작업자의 효율과 고객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쿠팡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선 새해부터는 시장 공략의 궤도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배송 서비스가 주문·배달의 양적 팽창에 집중됐다면, 새해부터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부가가치까지 염두에 둔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이런 계산의 연장선이란 분석이다.

SSG닷컴의 전략은 고급화다. 오프라인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새벽배송 시장으로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5대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며 신선식품 장보기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대구 물류센터는 지역산업까지 내다본 ‘큰 그림’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대구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물류센터 전경. 쿠팡 제공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물류센터 전경. 쿠팡 제공

업계 최초로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CJ올리브영도 새해 발 빠른 배송 차별화 경쟁에 합류했다.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새해에는 6대 광역시와 경기도, 세종시, 제주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고객의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배송하는 방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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