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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정수장’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또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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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정수장’ 고양 아쿠아스튜디오 또 진화

입력
2019.12.31 14:56
수정
2019.12.31 20: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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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스튜디오 설치... 사계절 수중 촬영 가능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중인 영화 명량. 고양시 제공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중인 영화 명량. 고양시 제공

쓸모 없는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도시재생 성공 사례가 주목 받고 있다. 경기 지역 폐정수장에서 수중촬영 ‘성지’로 탈바꿈한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를 말한다.

고양시는 수조를 이용한 이곳 특수 촬영장에 올해 들어 실내스튜디오까지 추가 설치하면서 계절적 한계를 보완했다.

31일 시에 따르면 고양 아쿠아스튜디오(면적 2만6,000여㎡)는 고양 폐정수장을 리모델링 해 2011년6월 개장했다. 이후 해운대, 명량, 국제시장, 타워, 안시성, 장사리, 기생충 등 130편의 흥행작들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국내 수면ㆍ수중촬영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도 연간 20여 편의 영화ㆍ드라마ㆍ예능이 제작되는 등 국내 영상제작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실외스튜디오 특성상 겨울철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시는 이에 따라 실외 수조 한곳을 리모델링 해 올 10월 실내스튜디오(1,934㎡)를 개장했다. 이 사업에는 47억원이 투입됐다. 덕분에 촬영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실내 스튜디오를 활용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중인 드라마 ‘날 녹여 주오’의 한 장면. 고양시 제공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중인 드라마 ‘날 녹여 주오’의 한 장면. 고양시 제공

시 관계자는 “겨울에는 당초 촬영이 없었는데, 실내 스튜디오를 개장한 이후 촬영이 평소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날씨와 기후 영향 없이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4계절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아쿠아스튜디오 일대를 25만㎡ 규모의 종합촬영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고양영상문화단지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시는 향후 고양아쿠아스튜디오와 연계한 고양영상문화단지가 더해지면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장은 물론 시의 중심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쓸모 없는 공간에 창의적인 발상을 불어넣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며 “아쿠아스튜디오는 성공한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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