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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로운 길 선택앞둔 북한에 강온 메시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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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로운 길 선택앞둔 북한에 강온 메시지 지속

입력
2019.12.31 15:17
수정
2019.12.31 18: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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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북한, 대치 아닌 평화의 길 택하길”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늘 생각” 우회 경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북한이 연말까지 노동당 전원회의를 진행하며 ‘새로운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으려는 미국의 강온 메시지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드러날 북한의 새로운 전략 노선에 따른 대응 방안을 놓고 미국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말에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 보고 있다”며 “북한이 대치가 아닌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회의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거듭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에게 ‘최선의 경로는 핵무기 제거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임을 북한 지도부에 확신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대북전략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 길로 계속 갈 것”이라면서도 “늘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접근이 제대로 된 건지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협상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더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다면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며 상황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미국 내에선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되 도발 수위는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미국은 앞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강경 대응으로 선회할 것이란 경고도 지속적으로 발신해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북한이 미국을 실망시키는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며 상자 안에 도구가 많다”며 군사 옵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북한을 어르고 달래는 미국의 메시지는 달리 보면 북한의 비핵화 궤도 이탈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고민이다. 실제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해에 직면하게 될 주요 외교 난제로 북한 문제를 꼽고 있다. 최근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북한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외교 과제로 꼽은 데 이어 이날은 AP 통신도 3대 난제로 이란ㆍ아프가니스탄 문제와 함께 북한 문제를 거론했다.

AP통신은 “재선 준비에 탄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도발 같은 복잡한 국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집중력, 정치적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외 정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해 알게 될 때까지 어떤 합의든 마무리짓기를 미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부터 재선 준비에 집중하다 보면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고 북한으로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선 변수로 인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구심력이 떨어지고 북핵 문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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