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한국 활동의 의미를 언급했다.
양준일은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2019 연말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개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한국과 그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의 첫 활동을 돌아보면서 양준일은 "20대 때 제가 듣고 싶었던 얘기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내려놓으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20대 때는 내려놓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당시에 3집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음악 활동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대의 꿈은 모든 것이 아니다. 살면서 그것을 내려놓는다면 새로운 것을 또 받아들일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음악을 내려놓은 2019년에 상황은 또 한번 반전됐다. 양준일은 "'K-POP 스타'라는 꿈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지금에 이뤄진다는 게 신기하다. 이렇게 될지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슈가맨 3' 이후 한국 활동을 결심한 것에 대해 양준일은 "미국에서 받을 수 없었던 따뜻함을 한국에서 느꼈다. 노사연 누나, 민혜경 누나 등 저에게 좋은 인상을 주신 분들이 있다. 과거 한국을 떠난 이야기를 할 때도 슬프지 않은 건 더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시 시작한 음악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양준일은 "새로운 음악을 쓰기보다 이전에 만들었던 음악을 다시 표현해보고 싶다. 제가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목소리는 10%, 몸이 90%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음악을 하는 건 그 다음"이라고 답했다.
1991년 데뷔한 양준일은 시대를 초월한 세련된 음악과 무대 및 스타일링으로 2019년에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를 통해 변함없는 매력과 감각을 자랑한 양준일의 연말 팬미팅은 이날 오후 4시와 8시 등 총 2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