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도난 당했다가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전북 전주 노송동주민센터로 전달된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절도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성금 6,016만3,210원이 든 상자를 노송동주민센터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이 회수한 상자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을 묶은 다발 12개와 동전이 든 돼지저금통, ‘소년소녀가장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 등이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성금은 당사자에게 돌려줘야 하나 익명의 기부자가 선행의 뜻을 밝힌 만큼 주민센터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1억원 상당을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기부금이 더해지면 액수는 6억6,850만3,870원으로 늘어난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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