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사면 1개 기부” 탐스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 돌입
“31일 이후 서비스 중단” 탐스 코리아 영업 종료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할 때마다 한 켤레를 신발이 필요한 제3국 아동에게 기부한다는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TOMS)가 위기를 맞았다. 수익 악화로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탐스는 한국에선 31일까지 운영한다.
탐스 코리아는 지난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탐스와 계약이 종료돼 탐스 온라인 스토어 홈페이지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매는 이날까지 가능하고 이듬해 1월 10일까지 교환 또는 반품이 가능하다. 탐스 코리아는 지난달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고별전을 진행하고 온라인 스토어에서 할인 가격으로 마지막 영업을 하고 있다.
탐스 본사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은 탐스가 내년이 기한인 3억달러(약 3,480억원) 규모의 채무를 채권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탐스 채권자들이 직원들과 관계자에게 보낸 회사 서한에 따르면 부채 구조 조정 대신 캐주얼 신발 제조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한에 따르면 제프리스 파이낸셜그룹, 넥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브룩필드 자산운용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와 베인 캐피털로부터 탐스 소유권을 인수한다. 마스코스키가 소유권을 잃은 점을 감안할 때 그가 회사에서 계속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탐스에 3,500만달러(약 405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탐스는 지난 2006년 마이코스키가 어린이 신발이 없는 아르헨티나의 한 마을을 방문한 뒤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탐스가 아이들에게 기부한 신발은 무려 8,600만 켤레에 이른다.
탐스는 신발 외에도 커피 구매 시 제3국에 물을 기부하고 안경을 구매할 경우 안경과 안과 치료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신발만큼 획기적인 신상품이 나오지 않아 판매에 부진을 겪으며 수익이 악화했다. 탐스 경영진은 공급망 간소화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티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짐 에일링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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