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천을산ㆍ팔공산 등 인기… 경북 호미곶ㆍ토함산 등 인산인해 전망
2020 경자년을 맞아 대구ㆍ경북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 풍성한 일출행사가 열린다. 매일 떠오르는 해이지만, 대구경북 주요 해맞이 명소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계속되다가 ‘평년’ 기온을 회복한 만큼 추위를 대비해 옷차림도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선 1일 오전 7시 수성구 천을산 정상 해맞이 동산에서 ‘천을산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천을산은 구릉지에 가까운 야산이지만 동쪽이 탁 트여 지평선을 박차고 오르는 해를 보기 좋고, 대구도시철도 2호선 고산역에서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어 해맞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1일 오전 7시 경자년 출발을 알리는 판소락의 사물놀이와 대북타고, 기원무 등이 펼쳐진다. 드론 두 대가 천을산 정상으로 떠올라 관람객들에게 2020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전한다. 해맞이 관람객을 위해 청사초롱을 밝힌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소원 돌 쌓기와 소망다짐 포토존, 소원지 작성 등 이벤트존도 꾸며진다.
고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수성구 새마을회가 따뜻한 떡국을 무료로 제공한다. 인근 고산ㆍ매호중학교와 고산초등학교 운동장, 이면도로에 차를 댈 수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다산, 풍요, 번영을 상징하는 흰 쥐의 해를 맞이해 모든 분들이 활기찬 기운을 받아 힘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일 오전 6시50분 동촌유원지 해맞이 공원에서도 2020년 경자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식전공연 ‘가루뱅이농악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전 7시 동구합창단과 혼성 보컬팀 ‘크로스오버 비스타’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곳도 지역 봉사단체가 1,000명분의 떡국과 차를 제공한다. 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에서 내려 조금 걷거나 해맞이공원 인근 효동초등학교, 동촌유원지 서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새해에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구민행복을 만들어갈 구정핵심 사업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구 오봉산 정상 침산정 △달서구 와룡산 제1헬기장ㆍ성서국민센터 운동장 △달성군 디아크광장ㆍ화원동산 전망대ㆍ달성보 등 △남구 신천둔지 상동교 밑 등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별도의 해맞이행사는 없지만 대구 앞산, 산성산, 팔공산, 수성구 용지봉, 성암산, 왕산 등지에도 수많은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대구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이지만, 바람이 비교적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고 산지는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 점을 고려해 보온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
경북의 해맞이는 31일 자정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리는 경북대종 타종행사를 신호탄으로 포항 호미곶과 경주 토함산 등에서 일출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삼사해상공원에선 경북도와 23개 시ㆍ군 기수단이 종각으로 입장하면서 시작한다. 지역 기관단체장과 도민대표 등 33명이 4개 조로 나누어 경북대종을 33번 타종한다. 삼사해상공원은 청정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풍광으로 매년 해맞이를 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1일 오전 7시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호미곶의 새 빛, 한반도의 새 희망을 깨우다’를 주제로 제22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이 열린다. 도지사를 비롯한 주요내빈들의 신년 메시지 전달, 7시33분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일출감상, 블랙이글스 에어쇼 축하비행 등이 이어진다.
천년 고도 경주에서는 문무대왕암이 있는 양북면 해변에서 해맞이 축전이 열린다. 31일 밤부터 1박2일간 열리는 ‘신년해룡축제’는 2020년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등 전야제와 문무대왕을 부르는 의식, 새해맞이 퍼포먼스, 시낭송, 용의 비상연출, 떡국 나눔 등으로 이어진다.
울진군은 ‘울진대종 2019 제야의 타종식 행사’에 이어지는 ‘2020 해맞이 행사’를 31일 밤 10시부터 울진대종이 있는 근남면 망양정 해맞이공원에서 연다.
경산시는 1일 오전 6시40분부터 대구한의대 한학촌 및 대각정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영천시는 영천전투메모리얼 전망타워에서, 청송군은 청송양수발전소 상부댐에서 각각 지역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는 해맞이행사를 연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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